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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 마을에 가보고 싶었는데.... 노통이 먼저 가셨군요....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대통령 얼굴 보러 봉하마을 한 번 가고 싶었습니다.

대통령 노무현은 별로 안 좋아했지만, 바보 노무현, 봉하거사 노무현을 좋아했던 사람으로 슬프네요...

오늘 아침부터 아무런 일도 되지 않습니다...

다음 생에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님이 하려고 했던 것들 다음 생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by 루디안 | 2009/05/24 00:36 | 흔적 | 트랙백
파도(토드 스트라처), 나는 공부를 못해(야마다 에이미)

우리 안의 파시즘, 자유로와야 한다는 강박


독서 모임에서 선정하여 읽은 두 책이 우연히(?) 내 과거와 겹쳐 연결되었다. 사실 책을 추천할 때에 두 개의 책이 이어진다는 생각을 못 했는데, 다시 읽어보고, 정리하고 나니 내 과거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상되니 신비하기도 하다.

1960년대에 듀이 씨의 영향을 받은 미국 고등학교에서의 실제 상황을 바탕으로 쓴 소설 ‘파도’는 나치즘과 같은 파시즘이 얼마나 우리 마음 속에 쉽게 파고 들어오는지 느끼게 해 주었다. 나도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우익 파시즘에 깊이 빠져 들었던 적이 있다. 그 당시 감명 깊게 읽은 책 중에 히틀러가 쓴 ‘나의 투쟁’이 있었고, 전 세계를 지배했던(?) 한민족의 화려한 과거를 창작해 낸 환단고기 류의 책들이 있었다. 그런 책들의 영향을 받은 나는 국가의 이름 아래 온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강한 나라를 만들어 세계를 지배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동경했고, 그런 미래가 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고 3때 열린 서울올림픽에서 세계 10위의 강대국이 된 한국을 보고 감격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학에 가니 학교가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던 여러 가지 사회적 진실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는 좌익 파시즘에 빠져들었다. 일체의 반항을 용납하지 말고, 승리를 향한 진군만을 외치던 학생 운동 선두에 나는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식의 학생 운동은 점점 고립되어 갔고, 정예화된 소수만을 남기게 되었고, 나는 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교사로 발령받아 교단에 선 나는 하나된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학급을 내가 옳다고 믿었던 하나의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수업 방식도 잘 통제된 강의식 수업을 즐겼고, 세상 모든 문제는 단 하나만의 정답을 가지고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나와 다른 의견을 틀린 의견으로 여기며 살아갔다. 이 때까지 나는 파시스트였다.

하지만 우습게도 좌익이건 우익이건 파시즘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게 된 계기는 군대였다. 교사 생활하다가 군대를 갔고, 집단주의가 사람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모든 사람을 하나의 이름으로 묶어 세우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느끼게 되었고, 집단과 별도로 존재하는 개인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물론 군대 제대하기 전까지 그런 생각을 실천할 수는 없었다.

군대를 마친 후 복직하여 선 교단에서 전과 다른 고민들을 하게 되었다.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수업에 녹여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겼고, 다양성과 자유로움을 아이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이게 되었다. 이 당시의 나는 자유로와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 동안 학교에서 상당히 튀는 교사가 되어버렸다. 복장도 일부러 자유롭고 편한 복장만 고집했고, 방학 동안 진행하던 보충수업에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하기도 했고, 머리 염색을 싫어했음에도 앞머리를 흰색으로 부분염색하고 출근했다가 교장실에 불려가기도 하였다. 하지만 고정관념에서 집단주의에서 자유로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던 나는 자유롭지 못했다.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왜 즐겁게 살지 못할까란 생각에 빠져 있던 시기에 하루끼를 읽었다. 하루끼의 세계는 즐거워 보였다. 나도 그 때부터 조금씩 몸에 힘을 뺄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다 풀린 건 아니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흠 독서 감상이 자서전이 되어버렸다. 이거 내놓기가 조금 창피하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쓸 의욕은 없으니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글 그냥 마친다.

덧 : 다음 도서로 가난함을 즐기는 가난뱅이 전문가 마쓰모토 하지메의 책 ‘가난뱅이의 역습’을 추천합니다.

by 루디안 | 2009/05/08 10:29 | 독서 | 트랙백
1년동안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들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몇몇 선생님들과 함께 1년동안 책읽고 수다떠는 모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책과 이야기들이 많이 오가는 자리였습니다. 그 동안 읽었던 책들을 다른 분들께도 소개해 드리고자 못 쓰는 글이나마 몇 자 적습니다. 아래 내용은 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1.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 정혜신, 김동광, 한홍구, 박노자, 김두식, 김형적, 정희진, 프라플 비드와이 지음

  공개 강연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강연 모음집입니다.

  말이라는 것이 가지는 힘이 상당히 큽니다. 어렴풋하게 생각하고 있던 내용도 말로 한 번 표현되면, 확고한 결심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지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말하고 듣는 많은 말들의 진실과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들에 들어 있는 허위와 편견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교사들이라면 한 번 읽어 보면서 생각해야 할 꺼리가 많더군요.


2. 책상은 책상이다.

   - 페터 빅셀

  스위스 태생의 소설가인 페터 빅셀의 단편 모음집니다.

  일반적인 사회 생활에서 소외당한, 혹은 스스로를 소외시킨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지식을 위한 지식을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분량도 많지 않아 가볍게 읽기 좋은 책입니다.


3. 공중 그네

   - 오쿠다 히데오

  제가 좋아하는 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단편집입니다. ‘많이’ 특이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 그리고 환자들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소설입니다. 읽을 때에는 가벼운데 읽고 나면 무거워질 수도 있는 책이지만, 그냥 가볍게 강박 관념에 빠진 인물들의 우스꽝스런 모습과 그 사람들과 어울리며 더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는 의학박사 이라부의 기행을 보며 웃음만 지어도 괜찮은 책입니다. 연작 소설집으로 ‘In the Pool'과 ’면장 선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In the Pool'이 가장 재미있더군요.


4. 나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걸까?

   -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 씨가 쓴 사랑에 관한 치유 에세이입니다. 그 동안의 정신 분석 경험을 바탕으로 사랑을 하려면 먼저 자기 내부를 들여다 볼 것을 권하는 책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치료하면 다른 사람을,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와 영화, 책 등과 연결하여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읽다 보면 아련하게 예전 사랑에 빠진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독서치료를 위한 추천도서이기도 합니다.


5.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

  -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라는 책을 쓴 빌 브라이슨의 유럽 여행기입니다. 가는 여행지마다 투덜대고, 발칙한 어투로 비꼬아 대지만 결국 그 곳을 가고 싶게 만드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북유럽, 서유럽, 동유럽까지 곳곳을 다니며 불평을 하지만 훈훈한 느낌을 주는 빌 브라이슨의 입담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유럽 역사나 문화에 대한 배경 지식이 있으면 더 즐거울 책입니다.


6. 신도 버린 사람들

   - 나렌드라 자다브

  이 책을 쓴 나렌드라 자다브는 인도 중앙은행 총재를 지내고, 인도 최고의 대학인 푸센대학 총장을 맡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인도의 카스트라는 신분 제도는 유명하지만 그 카스트에도 끼어주지 않는 ‘불가촉 천민 - 달리트’ 출신인 나렌드라 자다브는 아버지의 교육과 사회를 바꾸기 위한 노력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아들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 주고 있으며, 교육에 대한 열정과 사회 운동이 사회적, 경제적 천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 주는 책입니다. 더불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간디의 다른 면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7. 사이버리아드

   - 구스타프 램

  1960년대 말에 쓰여진 SF 소설입니다. 제 취향에 딱 들어맞는 책이라 추천했다가 다른 선생님들을 고생시켰죠. 미래 언젠가를 배경으로 로봇들이 사람처럼 움직이는 사회에서 로봇을 통해 우리 인간을 풍자하고, 신과 세계, 이상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 외국에서는 유명한 책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작년에야 비로소 번역되어 출판된 책입니다. 저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지만 읽기 고생스럽다는 선생님들도 많았으니 읽어보시고 싶으신 분은 한 번 더 고민해 보세요.


8. 파도

   - 토드 스트라처

  초록불 님 소개로 읽게 된 책이죠. 미국 역사 교사가 학교에서 행한 실제 수업이 일으킨 파장을 소설로 쓴 책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쉽게 집단 의식에 휘말릴 수 있는지 보여주며, 히틀러 같은 독재자가 다시 등장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 집단 의식이 보여주는 광기와 그 광기 속에서 무리와 다른 생각을 하는 학생들을 통해 나찌 시대의 독일을 재현하는 소설이죠. 독일에서는 학교 교재로 쓰이기도 했다는 소설입니다.



이글루스 가든 - '독서'라는 씨앗에서 시작하는, ...
by 루디안 | 2009/03/13 16:32 | 독서 | 트랙백
그냥 궁금해서 해 보는 2008년 내 이글루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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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내이글루 명예의 전당

by 루디안 | 2008/12/30 22:58 | 흔적 | 트랙백 | 덧글(2)
언론 노조 파업 지지합니다. - 황지우를 생각하며
제가 좋아하는 박혜진 아나운서도 볼 수 없고,

'무한도전'도 볼 수 없고,

스포츠 뉴스도 없어진다지만,

파업 지지합니다.

더 이상 언론이 망가지도록 놔 둘 수는 없습니다.

황지우 씨가 노래한 시가 21세기에 다시 생각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란 군(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by 루디안 | 2008/12/25 22:02 | 트랙백